외래를 찾아오는 환자 중 심심치 않게 코피를 자주 흘린다고 콧속의 어디 이상이 있는지, 전신적 질환이나 허약체질인지 알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비출혈 크리닉에서는 출혈이 자주 일어나는 어린이들을 진료하여 원인 규명과 원인 질환의 치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비출혈은 영아기보다는 소아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사춘기 이후에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대개는 일시적이며 심하지 않고 저절로 또는 가볍게 누르는 정도로도 쉽게 멈춥니다. 비출혈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특별한 검사나 치료가 필요없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해야될 필요도 있습니다.

원인 질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코를 후비거나 비비거나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가장 흔합니다. 소아기 비출혈의 가족력이 자주 있는 경우가 흔하며, 호흡기 감염시나 오랫동안 비염을 앓거나, 특히 겨울철의 건조한 공기가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코딱지를 형성하게 되면 더쉽게 코피가 납니다.

아데노이드 비대,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 비용(nasal polyp), 여러 가지 급성 감염이 관련되어 비출혈이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발작적이고 심한 기침을 하는 경우에도 출혈이 잘 되며, 여아의 경우에는 초경시 비출혈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특별한 질환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는 선천성 혈관 장애, 혈소판 감소증, 혈소판 기능 이상증, 응고 인자 결핍증, 본 빌레브란트씨 질환, 고혈압, 신부전, 정맥 울혈 등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등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이 중 본 빌레브란트씨 병(von Willebrand disease)은 상염색체 우성의 유전 양상을 보이며, 혈소판 기능 장애와 응고인자 VIII 인자 결핍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출혈성 경향의 정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여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코피, 잇몸 출혈이 등이 잘 발생하며, 멍이 잘 들고,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잘 멎지 않으며, 여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월경과다증이 문제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이 경하여 잘 모르고 지나는 수가 많으며 가족 중에 월경과다, 출산후 심한 하혈, 편도선 수술 후 예기치 않은 출혈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병이 의심되는 경우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비출혈은 대개 갑자기 시작되며 한쪽 또는 양쪽 코에서 서서히 흘러내립니다. 코에 병변이 있는 경우는 운동 후에 출혈이 잘 되기도 합니다. 밤에 출혈이 있을 때는 혈액을 삼키게 되므로 토하거나 대변(혈변)을 보고서야 알게 되기도 합니다. 출혈되는 부위는 대개 비중격 앞쪽의 키쎌바하 plexus이나 비갑개 전방의 점막입니다.

치료

비출혈의 치료는 특별한 것 없이 대개 수분 이내에 저절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 양쪽을 누르고, 안정을 시키며, 지혈이 될 때까지 앉은 자세로 머리는 앞으로 숙여서 혈액이 목 뒤로 넘어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처신합니다. 

이렇게 해도 멈추지 않으면, 국소 혈관 수축제인 neosynephrine (0.25-1%) 용액 또는 국소용 thrombin을 같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혈이 된 후에 출혈 부위가 확인이 되었을 때, 소작(cauterization)을 하면 더 심한 출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혈액 질환이 있는 경우는 결핍된 응고인자의 보충이 필요하기도 하며, 겨울과 같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자기 전 코 안에 바세린이나 안연고를 살짝 발라 주거나 가습기를 틀어 주면 비출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비출혈 뿐만 아니라 자주 멍이 들거나 월경량이 많은 여성, 산후 출혈이 심했거나 발치나 수술 후에 지혈이 잘 안되었던 과거력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이런 경우에 외래에서 자주 물어보는 문진 내용과 검사법 그리고 흔한 원인들을 다음 표에 나열해 보았습니다.

표 1. 출혈성 환자의 문진
출혈경향이 확실히 있는가 ? 출혈성향의 정도, 빈도, 부위, 기간은 ?
출혈의 부위는 ? 구강점막, 피하, 근육, 관절강내, 혈뇨, 혈변
월경이 주기당 50ml(pad 10장정도)이상인가 ?
출혈유발요인(triggering event) 자발적인가 ? 월경, 비출혈, 발치, 감염, 투약후인가 ?
전신적인 출혈장애(systemic defect)인가 국소적인 장애(local defect)인가 ?   
가족력(family history)  가족중에 멍이 잘들거나 월경량이 많고, 코피가 자주 나거나 수술중 출혈이 심했던 경우가 있는가 ? 
남자에만 국한되는가 ?
가족중 매대에 발생하는가 ?
투약병력(medication)  항생제, 소염제, 항결핵제, 혈당강하제, 혈압강하제, 항경련제, 기타
기저질환의 유무(underlying disease) 간질환, 신장질환, 감염성질환, 혈액질환, 기타

표 2. 출혈성 질환에 대해 자주 이용되는 검사실 진단의 해석
BT 혈소판 기능이상, vWD의 진단
PT 제 II, V, VII, X 응고인자, 피브리노젠이상의 진단
aPTT 제 VIII, IX, XI 응고인자의 이상의 진단 
TT 피브리노젠이상, heparin투여시 연장
mixing test 응고인자에 대한 inhibitor의 진단
혈액응고인자 활성도 검사 각종 응고인자 결핍의 진단
FDP, d-dimer fibrinolysis이상의 진단
혈소판 응집력 검사 혈소판 기능이상의 진단 

표 3. 출혈성 질환의 원인
혈관장애 Henoch- Schonlein purpura
Ehlers-Danlos syndrome
Hereditary hemorrhagic telangiectasia
혈소판장애 약물에 의한 혈소판 장애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수혈 후 자반증
혈전성 감소성 자반증
임신중의 혈소판 감소증
선천성 혈소판 기능장애
혈액응고장애 혈우병
vWD (본 빌레브란트씨 병)
DIC 
간질환
경구용 항응고제, heparin에 의한 출혈
섬유소 용해계의 장애 선천성 질환
혈전용해제에 의한 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