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열성 경련을 할 때
연세두리소아과 원장 김영래

제목: 아이가 갑자기 열성경련을 할 때
부제: 열성경련으로 인해 지능은 떨어지지 않으며 간질로도 이행하지 않는다.

돌잔치를 치른지 며칠 안된 아기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입술이 파래지고 눈이 돌아가고 몸이 딱딱하게 굳고 팔다리가 탁탁튀는 것을 보는 순간 부모들은 우리아이가 죽는 것이 아닌가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하게 된다. 발작이 멈춘 후에도 간질이나 정신지체를 초래하지 않을까 불안하다. 경련을 할 때는 호흡이 멈춰 질식할 것 같지만 산소에 민감한 뇌와 심장 같은 중요 장기는 발작 중에도 산소 공급이 비교적 잘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열성경련은 소아에서 자주 경험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열성 경련은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대사 장애와 같은 경련을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 없이 열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련성 질환으로 모든 소아의 3-5%가 경험하며 소아기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계 질환이다. 열성 경련은 대개 체온이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게 되며 대부분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이 발열의 원인이다. 그러나 처음 열성 경련이 발생하였을 때는 드물게 뇌염, 뇌수막염 등의 중추신경계의 감염, 약물에 의한 중독, 구토나 설사에 의한 전해질 불균형, 우연히 열과 동반된 간질 등과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막염으로 인하여 경련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대개 열성 경련은 열이 없다가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아이가 열이 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열성 경련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발병은 대개 9개월-5세 사이에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아의 연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미숙한 대뇌 세포가 발열에 대한 한계치가 낮아서 고열에 과민한 반을을 나타내기 때문에 전기적으로 쉽게 흥분하여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련 시간은 부모들에게 꽤 길게 느꺼지지만 대부분 2-3분 정도이므로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고,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눕히는 것이 좋다. 발작을 할 때는 입 안에 분비물이 증가하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토하면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주어 입안의 내용물이 흘러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경련 중에 치아로 혀를 깨물까 봐 막대기나 수건 또는 손가락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이물질이 식도로 들어 갈 수 있고 손가락을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입안에 아무것도 넣지 말아야 한다. 설령 혀를 깨물어도 혀는 혈관 분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처가 빨리 아문다.

민간요법은 경련을 멈추는데 효과없어
발작이 5분이상 지속되면 경련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서둘러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경련을 멈추기 위하여 손발을 따는 민간요법을 부모들이 많이 하는데 효과는 없다. 경련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치료제는 약물이므로 민간요법을 시행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서 뇌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열성경련을 예방하기 위하여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열성 경련일때는 항경련제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너무 자주 재발하여 다칠 위험이 있거나 부모들이 잦은 경련으로 인해 좌절감을 겪을 때 제한적으로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발작으로 인해 지능저하나 학습 장애는 초래되지 않는다.
신경계 발달상태가 비정상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열성경련으로 인한 지능 저하나 학습장애는 초래되지 않는다. 간질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우가 적으나 열성경련은 부모가 열성경련이 있었으면 유전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대부분의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상호 영향을 받아 질병이 발현되는데 열성경련은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며 고열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환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있을 때 발생한다. 열성경련후 간질로 이행되는 경우는 3% 이내로 간질 발생률이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