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의 바른 이해
연세두리소아과 원장 김영래

뇌수막염의 바른 이해


최근 열나고 머리아프고 토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고 방송에서 뇌수막염의 발생빈도가 높다고 보도하여 엄마들의 걱정이 많다. 아이들은 단순한 바이러스성 감염 때문에도 발열과 구토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로 유행성으로 오는 무균성 뇌수막염과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뇌막염은 그 원인에 따라 무척 다양한 경과를 취하는데,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이 심하고 생명이 위험한 세균성 뇌막염에서 치료를 하지 않아도 감기처럼 자연히 좋아지는 무균성 뇌막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뇌막염은 어떻게 발생하나

뇌를 보호하는 구조물에는 두개골과 그 안쪽에서 뇌를 싸고 있는 세개( 경막, 지주막, 연막)의 막이 있는데 어떤 원인이든 이 막들과 뇌조직에 염증이 온 것을 뇌수막염이라고 한다. 지주막과 연막사이에 뇌척수액이 들어 있는데 뇌막염이 의심될 때 뇌척수액검사를 하는데 바로 이부위를 찔러서 검체를 추출한다.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무균성 수막염과 세균에 의한 세균성 뇌막염이 있다. 뇌신경중추의 염증은 임상적으로는 구분하기가 애매하지만 뇌수막염, 뇌염 그리고 뇌수막염과 뇌염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뇌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는 막의 염증으로 정의되며 이러한 막의 염증으로 인해 열이 나고 토하며 목이 뻣뻣해진다. 일본뇌염이 대표적인 질환인 뇌염은 뇌실질의 염증으로 혼동상태에서부터 혼수까지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더 심각한 병이다.

대부분 고열과 두통 그리고 구토를 동반하며 확진은 뇌척수액 검사로

뇌막염의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경부 강직, 오심, 구토등이다. 뇌막염의 원인이 세균이냐, 바이러스냐, 아니면 결핵이냐에 따라 뇌막염의 증상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뇌막염 증상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한다면, 고열이 난다는 점, 그리고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뇌압 상승으로 구역/구토 증세가 흔히 동반되고, 수막자극 증후를 보인다는 점이다. 수막자극 증후는 목을 앞으로 굽힐 때 목에 강직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잘 굽혀지지 않으면서 환자는 뒷목에 뻣뻣함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뇌막(수막)의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통은 뇌막의 자극과 뇌압의 상승에 따라 발생한다.

임상증상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영아에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뇌막염의 특이한 뇌막자극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젖을 잘 빨지 않거나 토하거나 힘없이 늘어지거나 보채며 열이 오르는 비전형적인 증세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돐이전의 어린 영아가 38℃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심하게 아파보이고 분명한 감염 부위를 알 수 없을 때 소아과 전문의들은 항상 긴장하며 진찰하고 뇌막염의 가능성을 언제나 고려하게 된다.

뇌척수액 검사가 초기 진단 검사로 가장 중요하다. 요추천자를 통하여 뇌척수액을 추출하는데 척추수술하는 것과 같은 공포심을 가지고 허리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요추천자를 거부하는 경우가 제법있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 와 달리 매우 안전하며, 후유증도 거의 없다. 뇌척수액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뇌막이기 때문에, 뇌막의 염증은 곧 뇌척수액 검사에서 바로 드러나고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아니면 결핵성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어릴수록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세균성 뇌막염은 초기 증세가 무균성 뇌막염과 거의 비슷하여 감별이 쉽지 않으나 비교적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서 빠르게 증상이 악화되며, 빨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응급 질환에 속한다. 세균성 뇌막염은 나이가 어릴수록 경과가 나쁘고 사망률이 높고 뇌신경학적 후유증도 커서 뇌수종, 청각장애, 뇌성마비, 정신지체, 간질, 시력장애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뇌막의 염증으로 생긴 농이 뇌척수액의 흐름을 막으면, 뇌척수액이 뇌 안의 뇌실에 고여서 뇌실이 확장하는 수두증을 일으키게 된다. 수두증은 뇌압을 상승시켜 뇌손상을 일으키며, 의식장애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 다른 합병증인 경막하 농양이나 경막하 삼출은 뇌막을 구성하는 막의 일부인 경막의 아래 부위에 삼출물이나 농이 고여 있는 상태이며 염증이 뇌 혈관으로 퍼지면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혈관을 막음으로써, 그 혈관이 지배하는 뇌 실질 부위에 뇌경색도 일어날 수 있다. 뇌막염의 심한 염증과 더불어 이러한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하여 뇌 실질이나 뇌신경 등에 불가역적인 손상이 오면 지속적인 후유증으로 남아 의식장애, 마비, 언어장애등의 장애가 생긴다. 결핵성 뇌막염은 BCG를 접종하면서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드물지만 결핵이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한번쯤 고려해야 하며 예후가 나쁘다.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하여 예방접종을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세균성 뇌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뇌막염 예방접종은 소아 세균성 뇌막염의 주요한 원인균의 하나인 헤모피루스 인플루엔자라는 세균성 뇌막염에 탁월한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60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접종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1991년 말부터 기본접종으로 하면서 이 균에 의한 질환이 98% 이상 줄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이 일반화되면서 발생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2,4,6개월에 접종후 15개월에 추가접종을 하는데 가끔 접종횟수를 줄이기 위해 15개월 이후에 접종하겠다고 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어릴수록 이병에 노출되었을 때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접종 스케줄대로 해야 한다. 세균성 뇌막염의 또 하나의 주요원인인 폐구균에 대한 예방접종 백신이 곧 국내에도 수입될 예정이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경과는 감기와 비슷
무균성 뇌수막염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또는 무균성 수막염이라고도 한다. 유행성 혹은 산재성으로 나타나나 대부분 유행성으로 나타난다. 원인균은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하며 장 바이러스가 85%의 빈도로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무균성 뇌막염의 월별 발생 빈도는 7, 8월에 가장 많고, 계절적으로는 여름과 가을에 발생한다. 임상경과는 대부분의 경우 좋은 편이어서, 많은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치료는 감기와 같이 증세를 경감시키기 위한 증상치료로 충분하며, 후유증 없이 완치된다.

발열과 두통 그리고 구토를 동반하는 아이중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3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 두통이 너무 심하여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경우, 구토가 너무 심한 경우, 평소보다 너무 보채거나 늘어지는 경우, 의식의 변화가 있거나 발작을 하는 경우 등에는 세균성 뇌막염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